AI 뉴스를 보다 보면 HBM이나 GPU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저는 이번에 삼성전자가 인도 푸네에 HVAC 생산기지를 가동했다는 소식을 보고 잠깐 멈칫했습니다. 반도체 기업이 왜 냉난방공조 설비를 인도에서 직접 만드는 걸까, 하고요. 읽어보니 이건 단순한 가전 사업 확장이 아니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그 안을 식혀줄 인프라도 함께 커져야 한다는,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AI 인프라, 칩 바깥의 전쟁이 시작됐다AI 관련 소식을 접할 때마다 늘 반도체, 서버, 전력 이야기가 중심이었는데, 솔직히 공조 장비가 이렇게 전면에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당연한 흐름입니다. AI 모델을 학습하거나 추론하는 과정에서 GPU와 AI 가속기는 엄청난 열을 발생시킵니다. 이 열을..
솔직히 저는 얼마 전까지 AI 반도체 경쟁이 곧 HBM 경쟁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FMS 2026 행사 소식을 접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PIM과 CXL이라는 전혀 다른 판을 벌이고 있었고, 미국·중국·일본·대만 기업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HBM의 빈자리를 파고들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누가 더 빠른 메모리를 만드냐"의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PIM, 메모리가 스스로 계산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저도 PIM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개념이 잘 안 잡혔습니다. 그냥 "빠른 메모리"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 파고들어 보니 구조 자체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프로세싱인메모리(PIM)란 D램 안에 작은 연산장치를 내장해..
HBM5보다 성능이 최대 8배 높다는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면서 메모리 스펙 경쟁을 꽤 지켜봐 왔는데, 전시회 발표 수치가 실제 환경에서 그대로 나온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거든요. 삼성전자가 FMS 2026에서 공개한 zHBM은 AI 가속기 옆에 메모리를 두는 기존 구조를 아예 뒤집어, 가속기 위에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는 방식입니다. 구조 자체가 바뀐다는 건 단순한 스펙 업그레이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메모리 구조가 바뀐다는 것의 의미일반적으로 HBM(High Bandwidth Memory)은 이미 여러 장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대역폭을 높인 고성능 메모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HBM이란 메모리 칩 여러 개를 TSV(Through Silicon..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HBM이라고 하면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했는데, UBS가 내년에 삼성전자가 점유율 41%로 SK하이닉스(39%)를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비트(Bit) 출하량 기준으로 HBM 시장 1위가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AI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이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투자자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소식입니다. 점유율 역전, 숫자가 말하는 것제가 처음 이 기사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숫자였습니다. UBS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고도아는 SK하이닉스가 올해 HBM 비트 출하량의 48%를 차지해 1위를 유지하지만, 2027년에는 삼성전자가 41%, SK하이닉스가 39%로 순위가 뒤집힐 것이라고..
뉴스 앱을 켰다가 숫자를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2분기에만 매출 127조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일 분기 매출 100조 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AI가 반도체 기업의 숫자를 이렇게까지 바꿔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AI 슈퍼사이클이 메모리를 어떻게 바꿨나일반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라고 하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들어가는 부품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이미 꽤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지금 메모리 시장의 중심은 완전히 AI 데이터센터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삼성전자 실적이 그걸 숫자로 증명한 것이고요.2분기 메모리사업부 단독 매출이 120조8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여기서 핵..
솔직히 저는 반도체 투자 뉴스를 볼 때 전력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800조 원이라는 숫자에 눈이 팔려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에 팹(반도체 생산공장) 4기를 짓겠다는 발표를 그냥 "큰 투자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였거든요. 그런데 전력 공급 관련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공장은 짓는 것보다 돌리는 것이 훨씬 어려운 문제라는 걸요. 전력 총량은 충분한데, 왜 문제가 될까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저도 "전남 발전설비용량이 16.4기가와트면 팹 4기 가동에 필요한 6.3기가와트는 충분히 커버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발전설비용량이 크면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량과 공급 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