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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버스덕트 (AI 데이터센터, 북미 공급망, 전력 인프라)

rhdtl 2026. 8. 21. 08:17

목차


    AI 데이터센터 한 동에 250MW 전력을 공급하는 버스덕트 계약이 2000억 원 규모로 체결됐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GPU나 HBM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전선 속에 도체를 넣은 장비가 AI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를 줄은 몰랐거든요.

    버스덕트 (AI 데이터센터, 북미 공급망, 전력 인프라) 관련사진



    AI 데이터센터가 바꿔놓은 버스덕트 시장

    버스덕트(Bus Duct)란 금속 케이스 안에 알루미늄이나 구리 도체를 내장해 대용량 전력을 한 번에 전달하는 배전 장치입니다. 쉽게 말해, 기존에 여러 가닥의 케이블을 복잡하게 깔아서 전기를 보내던 방식을 하나의 단단한 관 구조로 대체한 것입니다. 공간을 덜 차지하고 발열 위험도 낮아서, 고성능 서버가 빼곡히 들어찬 AI 데이터센터에 딱 맞는 구조입니다.

    제가 이번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AI 산업은 반도체만 크는 게 아니구나"였습니다. 실제로 1~2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 내 버스덕트 부서는 수익성이 낮아 퇴출 위기에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AI 데이터센터 증설 붐이 불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 LSCUS가 미국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총 2000억 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공급하게 됐고, 그중에는 단일 건물 기준 250MW(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도 포함됐습니다. 250MW는 중소 도시 하나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입니다.

    이런 흐름은 실적 숫자로도 증명됩니다. 가온전선의 2분기 매출은 8694억 원, 영업이익은 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56% 증가했습니다. LS에코에너지 역시 같은 기간 매출 3503억 원, 영업이익 253억 원으로 각각 40%, 7% 늘었습니다. 특히 베트남 생산법인 LSCV의 버스덕트 매출은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출처: 헤럴드경제). 퇴출 위기였던 부서가 갑자기 주요 수익 모델로 탈바꿈한 것, 산업 환경이 바뀌면 기업 판도가 이렇게나 빠르게 달라진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시장 전망도 상당합니다. 글로벌 버스덕트 시장은 2024년 약 20조 원에서 2030년에는 33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0.5%로, 전통적인 전력 인프라 시장치고는 꽤 빠른 속도입니다. 생성형 AI, 자율주행, 로보틱스까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계속 쌓이고 있으니 이 전망이 보수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 버스덕트: 금속관 안에 도체를 내장한 대용량 배전 장치. 케이블 방식 대비 발열 위험 낮고 공간 효율 높음
    • 가온전선 LSCUS: 2000억 원 규모 미국 AI 데이터센터 버스덕트 공급 계약 체결, 250MW급 포함
    • 글로벌 시장 규모: 2024년 20조 원 → 2030년 33조 원, 연평균 10.5% 성장 전망
    • 가온전선 상반기 빅테크 장기 계약 누적 규모: 약 5조 원
    요약: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버스덕트 시장을 통째로 뒤흔들었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이를 숫자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북미 공급망 진입, 기회인가 과제인가

    버스덕트 시장은 원래 쉽게 뚫기 힘든 곳입니다. 독일 지멘스(Siemens), 스위스 ABB,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이 전체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점유율(Market Share)이란 특정 기업이 전체 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고객 레퍼런스와 기술 신뢰도가 그만큼 축적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산업 자료들을 살펴봤는데,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은 전력 장비를 선택할 때 가격보다 안정성과 납기, 장기 공급 능력을 훨씬 더 따집니다. 전력 장애 한 번이 서비스 중단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온전선이 올 상반기 빅테크 기업들과 맺은 장기 계약 누적 규모가 약 5조 원에 달한다는 건, 단순히 물건 하나 팔았다는 수준이 아닙니다. 북미 AI 데이터센터 공급망(Supply Chain)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뜻이고, 이후 증설이나 유지보수, 추가 프로젝트로 이어질 발판을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공급망이란 원자재 조달부터 최종 고객 납품까지 이어지는 전체 생산·유통 네트워크를 가리키는데, 한 번 진입하면 교체 비용과 검증 절차 때문에 쉽게 바꾸지 않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합니다.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능력이란 일정 기간 동안 최대로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을 의미합니다. LS전선은 멕시코 공장 완공과 경북 구미 공장 증설을 통해 버스덕트 생산능력을 약 3배 이상 늘릴 예정이고, 대한전선도 국내 전용 공장 규모를 기존 대비 3배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출처: 통계청 산업통계 참고). 제 경험상 이런 증설 경쟁은 양날의 검입니다. 여러 기업이 동시에 설비를 늘리면 나중에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실제 수요와 계약을 꼼꼼히 따져가며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장기 생존의 핵심입니다.

    또 한 가지 짚어두고 싶은 건 에너지 효율 문제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전력망 부담과 탄소 배출 이슈도 같이 커집니다. 버스덕트가 전력 전달 효율을 높이는 장비인 건 맞지만, 궁극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활용과 고효율 냉각 시스템이 함께 가야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지속 가능합니다. AI 인프라 경쟁은 결국 반도체 성능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기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하느냐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요약: 국내 기업의 북미 공급망 진입은 단순 매출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만, 품질 신뢰·생산능력 관리·에너지 효율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버스덕트가 기존 케이블이랑 뭐가 다른가요?

    A. 기존 방식은 여러 가닥의 케이블을 복잡하게 깔아 전기를 보내는데,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안에 알루미늄이나 구리 도체를 넣어 대용량 전력을 한 번에 전달합니다. 발열 위험이 낮고 공간을 훨씬 덜 차지해서, 전력 사용량이 극단적으로 큰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구조입니다.

     

    Q. 버스덕트 관련 국내 주요 기업은 어디인가요?

    A. 가온전선(자회사 LSCUS), LS전선(LS에코에너지), 대한전선이 대표적입니다. 세 곳 모두 북미 시장을 겨냥해 공장을 증설하고 빅테크 기업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Q. 버스덕트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까요?

    A. 글로벌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0.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AI 서비스, 자율주행, 클라우드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구조라 성장 방향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여러 기업이 동시에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어 공급 과잉 리스크도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Q.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할 수 있는 이유가 뭔가요?

    A. 원래 이 시장은 지멘스, ABB, 슈나이더 일렉트릭 같은 유럽 대형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면서 납기와 물량 대응 속도가 중요해졌고,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 자회사와 생산 거점을 통해 빠르게 대응하면서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실적으로 검증된 레퍼런스가 쌓일수록 경쟁력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

    AI 인프라 경쟁을 보면서 저는 결국 이 싸움이 "누가 더 안정적으로 전기를 넣어주느냐"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GPU가 들어가도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면 데이터센터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버스덕트는 그 보이지 않는 혈관 역할을 합니다.

    국내 기업들이 북미 AI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진입하기 시작한 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국면에서 중요한 건 속도만이 아닙니다. 품질 신뢰를 쌓고, 현지 대응 체계를 갖추고, 무리한 증설보다는 실수요에 맞는 투자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가온전선, LS에코에너지, 대한전선의 북미 수주 동향과 공장 증설 일정을 꾸준히 지켜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68048